지난 20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도가 지나친 성형녀 오아름씨가 출연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성형을 한 이후 올해만 6개월 안에 성형을 무려 20회 이상 했다고 한다. 성형을 하면 보통 예쁘다고 느껴져야 하는데, 너무 많이 했다는 선입감 때문인지 얼굴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녀는 성형하는 목적을 ‘사람 같지 않게 생겨야 한다’고 했는데, 부모에게 물려받은 얼굴은 버리고 인조미를 갖기 위해 성형 수술을 여러 차례 한 것이라고 한다. 성형녀는 쌍꺼풀은 물론 코, 애교살, 보조개, 지방이식, 미인점, 턱시술 등 성형으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가슴 확대 수술과 턱, 코, 앞트임 등 앞으로도 성형을 계속 하겠다고 한다.

이 정도면 성형을 위해 태어나 성형을 위해 사는 여자 같다. 그녀의 성형 최종 목적은 한 채영 같은 바비인형 얼굴이다. 성형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집에서 부모님들이 비용을 다 부담해주고 가능한 모든 성형을 다해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성형녀 뿐만 아니라 부모들까지 성형에 대한 생각이 일반인들과는 완전히 다른데, 왜 이렇게 성형에 집착할까?

그 이유는 한 마디로 얼굴 때문에 남자에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성형녀는 과거 못생긴 외모 때문에 받은 상처로 인해 성형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몸매 역시 엄청 뚱뚱했었는데, 2년간의 다이어트로 20kg을 감량했다. 몸매가 만들어져 얼굴도 예뻐지고 싶은 욕심에 성형에 관심을 가졌고, 그 이후 20차례가 넘는 성형을 하게 된 것이다. 성형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그녀는 자기를 버린 남자들에게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는데, 결국 그녀가 성형을 한 이유는 상처를 준 남자들에 대한 복수심도 깔려 있었다.

성형을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오씨는 성형에 관해서는 성형 전문의를 빰칠 정도다. 사람을 보면 성형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물론, 어떤 부분을 성형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MC들이 성형사실을 밝힌 이시영, 백지영, 서우, 남규리, 구하라 등을 대상으로 어떤 부분을 성형했는지 알 수 있냐고 하자, 성형녀는 백지영씨 사진을 보고 ‘백지영은 지방이식, 코, 애교살, 입술 보톡스도 했다. 턱도 깎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처럼 성형을 많이 한 백지영이 존경스럽다고 했다. 오씨의 말에 제작진은 ‘백지영 인조미인 1위 등극’이란 자막과 왕관까지 붙여주었다.

성형 사실을 밝히긴 했지만, 백지영으로선 졸지에 여자 연예인중 성형을 가장 많이 한 인조미인이 된 셈이다. 요즘 아무리 성형 사실을 스스럼없이 밝힌다고 하지만, ‘인조미인’이란 말은 그리 좋은 말은 아니다. 성형녀 때문에 백지영이 인조인간으로 몰리자, MC들은 ‘확인된 바가 아니고 화성인 본인의 생각’이라며 불을 끄려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제작진은 백지영의 성형을 놓고 안주거리로 삼아 실컷 놀려먹고선 그 책임을 화성인 탓으로 돌린 셈이다.

성형 미인을 인조 미인이라고 하는데, 인조라는 말은 거짓이란 말이다. 너도 나도 성형으로 원래의 자신을 숨기고 있다. 이러다 결혼할 때 건강 진단서뿐만 아니라 성형 전 모습까지 확인하고 결혼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성형중독녀 오아름씨는 우리 시대 외모지상주의가 부른 씁쓸한 세태의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성형을 하고 예뻐진 여자들 외모에 남자들 태도가 달라지는 것도 여자들을 성형중독으로 내모는 요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무색의 소주처럼 차고 뜨거운 남자가 보는 TV속 세상 보기. 바보상자라는 TV를 거꾸로 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2인치 세상이 보입니다. http://kafuri.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