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 : 정치권에서 윤석열 정부의 거국내각 구성 요구가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 거국내각의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과 차기 국무총리로 야권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다. 야권 총리 후보로는 대구·경북(TK) 출신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거국내각에 불을 지핀 것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이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거국내각으로 가야만 이 난마 같은 정치를, 민생경제를, 외교를, 민주주의를 풀어갈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이언주 민주당 경기 용인정 당선인도 BBS라디오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제대로 이해한다면 내각 총사퇴와 거국내각 구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6일 “만약 야당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분(김부겸)을 총리에 임명한다면 표면상으로는 거국내각이라고 언론에서는 평가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거국내각이 실현된 전례가 없고, 대통령책임제 성격에도 맞지 않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책임 정치에 안 맞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도 전날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제에서는 그게 맞지 않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국 내각이 여기에 나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도 지난 12일 “터무니없는 소리다. 불쾌하다”고 했었다.

정치권은 대통령 탈당과 야당에 총리와 장관직을 양보하는 거국내각이 꾸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을 유지하기 힘든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대국민 발언으로 미루어봤을 때 ‘최후’라는 인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어, 거국내각은 정치권 논의로만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호기자 [email protected]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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