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틀리 판매량·수익 10%대 감소, 재미 추구 ‘펀카’는 역대급 실적
“매일 타는데 리스 비싸서야” 예민…오래 탈 차 모델·옵션엔 돈 많이 써

investing : 더피알=김병주 기자 |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의 초고가 자동차 판매량과 총 수익이 지난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는 각각 1조원이 넘는 기록적인 수익을 거두며 일상용 차량과 ‘펀카’를 향한 부유층 소비자들의 상이한 태도를 드러냈다.

주식 : 벤틀리의 2023년 자동차 판매량이1만3560대로 전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전까지 4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보이다가 급격하게 하락 반전한 것.판매량 감소에 따라 지난해총 수익도17% 감소했다.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벤틀리 측은‘구매자들이 높은 이자율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벤틀리 고객 중 30%는 리스(임대) 이용자로, 2022년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부유층 구매자들도 차량 구매 시 월별 할부금에 민감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이 벤틀리 측의 해석이다.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대신 리스를 이용하는 데는 할부금을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 리스 이용 고객은 리스가 종료될 때까지 손실되는 차량의 가치에 따른 수수료와 이자를 합한 금액을 월별 리스료로 지불한다.

특히 최근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월별 자동차 할부금은 사상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이와 관련한 CNN보도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미국의 신차 월 평균 할부금은 68개월 대출에 739달러(약 99만원)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시된 소매가격만 최소 20만달러(약 2억6790만원)인 벤틀리의 할부금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벤틀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벤테이가(Bentayga) SUV의 미국 내 평균 36개월 리스료는 4250달러(약 569만3000원) 정도다.

물론 성공적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도 있었다. 폭스바겐 그룹이 전개하는 럭셔리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1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며 약 7억8900만달러(약 1조497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스테판 윈켈만(Stephan Winkelmann) 람보르기니 CEO는 CNN인터뷰에서 “초고가 차량 수요 증가는 부분적으로 전 세계 초부유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람보르기니 브랜드가 맞이한 호재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작년 한 해 1만3663대를 판매한 페라리는 2022년 대비 34%나 증가한 13억6000만달러(약 1조8294억원)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거뒀다.

같은 럭셔리 브랜드이면서도 벤틀리 만은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이유를 놓고 몇가지 해석이 나오는데,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주요 용도의차이점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차주들이 일상용 차량으로 운행하는 편인 벤틀리와 달리 람보르기니 같은 브랜드는 특별한 날이나 순전히 재미를 위해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벤틀리 측은전체 판매량과 수익이 감소한 것과는대조되게 “고객들이 더 비싼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고객이 더 호화로운 옵션 장착하거나 심지어 완전히 커스터마이징된 차량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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